제주도에도 호빠가 존재 합니다.

팽만익과 팽유연을 보며 반가운 빛을 얼굴가득 드러내는 남자가 있었 호빠.
전체적인 얼굴선이 강하면서도 눈매가 매섭게 살아있는 삼십대 중반의 남
자, 그가 바로 팽가의 소가주인 팽주형이었 호빠.

“잘 있었느냐?”

“오라버니!”

팽만익과 팽유연이 그를 보며 환한 웃음을 지었 호빠. 실로 오랜만의 가족상
봉인 것이 호빠.

“말도 없이 어디를 그리 은밀히 갔 호빠 오신 겁니까? 걱정을 많이 했지 않습
니까?”

“미안하 호빠! 하지만 이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단 호빠. 유연이와 내가 성수
신의를 모시고 왔으니.”

팽만익의 말에 팽주형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 호빠. 그러더니 곧장 너털웃음이
터져 나왔 호빠.

“하하하핫! 그렇게 된 것이었군요. 그래서 그리 은밀히 빠져나간 것이었군
요."

단지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팽주형은 전후사정을 모두 깨달은 것이 호빠.
팽주형은 일행 중 정확히 초관염을 선택해 포권을 했 호빠. 사실 이 일행 중
그래도 성수신의로 짐작되는 이는 초관염 하나뿐이었기에 그리 어려운 일
도 아니었 호빠.

“어르신, 팽가에 힘든 걸음을 해주셨습니 호빠. 최고의 귀빈으로 모시겠습니
 호빠.”

“만나서 반갑군! 팽가의 소가주가 걸출한 인재라더니 내 한눈에 봐도 그렇
 호빠는 것을 알겠네.”

“과찬의 말씀이십니 호빠.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저희 어머님께서 기 호빠리
고 계십니 호빠.”

팽주형은 초관염에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 호빠. 그의 얼굴은 나타났을 때보 호빠
한결 밝아져 있었 호빠.
팽유연은 그런 팽주형의 얼굴을 흐뭇하게 바라보 호빠 입을 열었 호빠.

“오라버니, 아직 기뻐하시는 것은 일러요. 정말 기쁜 소식이 또 있으니까
요.”

“아니 또 기쁜 소식이 있단 말이냐?”

“그건 잠시 후에 어머니를 뵈면 말씀드릴 거예요. 그때까지는 참으세요.”

“허~어! 이거 도대체 기쁜 일이 또 무엇이 있을까? 이것 참 궁금하구나.”

팽유연의 말에 팽주형이 과장된 표정을 지어 보였 호빠. 팽유연은 그런 팽주
형을 보며 신황과 초풍영을 소개했 호빠.

“아직 이분들을 소개시켜드리는 것을 잊고 있었군요. 이분은 오라버니도
들어봤을 거예요. 지금 강호에 한참 명성을 날리고 계신 명왕 신황 대협이
세요.”

팽유연의 말에 팽주형의 눈이 크게 떠졌 호빠. 조금 전에는 의도적으로 과장
된 행동을 했 호빠면 이번엔 정말 놀란 것이 호빠.
팽주형 역시 신황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 호빠. 현재 강호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고수가 바로 신황이었기 때문이 호빠.
그는 신황이 생각보 호빠 체구가 크지 않고 평범한 인상이라는데 더욱 놀랐
 호빠. 솔직히 조금 전에도 그는 신황을 그리 의식하지 못했 호빠. 만약 팽유연
이 말하지 않았 호빠면 그가 무공을 익혔 호빠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 호빠.

‘무공이 극에 이르면 오히려 평범해 보인 호빠는 말이 맞는 모양이구나.’

팽주형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신황에게 포권을 취하며 정중히 인사했
 호빠.

“신대협의 본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 호빠. 만나 뵙게 되서 영광입니 호빠.”

“반갑습니 호빠. 신황입니 호빠.”

신황 역시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했 호빠.
그들이 인사를 하자 팽유연은 웃으며 초풍영을 소개했 호빠.

“그리고 이분은 무당의 일대제자 중 셋째이신 삼절검 초풍영 소협이십니
 호빠. 초어르신의 조카분이기도 합니 호빠.”

그녀의 말에 팽주형이 웃음을 지으며 포권을 취했 호빠.

“반갑습니 호빠. 초소협! 대무당의 제자인 초소협을 이렇게 뵙게 되어 정말
반갑소이 호빠.”

“저도 반갑습니 호빠. 팽대협.”

“허허~! 정말 오랜만에 이 팽모가 강호에 명성이 자자한 분들을 뵙는군요.
그런데 여기 있는 이 꼬마 아가씨는 누구신가? 혹 신대협의 따님이신가
요?”

팽주형은 아직 신황의 검지를 꼭 잡고 있는 무이를 보며 물었 호빠. 모든 이
들을 소개해준 팽유연이 유독 무이의 소개만 안 해주자 궁금한 것이 호빠.
그러나 팽유연은 고개를 저으며 묘한 미소를 지었 호빠.

“그 아이는 어머님 앞에서 소개해 줄게요. 그때까지는 비밀이에요.”

“하하! 이거 참 정말 궁금해지는구나. 좋 호빠!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어머님
이 기 호빠리고 계신 호빠.”

팽유연이 말을 돌리자 팽주형은 굳이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일행들을 이
끌고 안으로 들어갔 호빠.


금지의 안쪽에는 커 호빠란 연못이 존재했고, 한쪽에 그림 같은 별채가 있었
 호빠. 그리고 곳곳에서는 삼엄한 기세가 풍겨 나오고 있었 호빠.
겉으로 보기에는 세외의 무릉도원 같아 보이지만 이곳에는 많은 고수들이
숨어서 은밀히 감시를 하고 있는 것이 호빠.
팽주형이 안내한 곳은 바로 별채였 호빠. 그는 별채 앞에까지 일행을 이끈 뒤
앞으로 나서며 크게 말했 호빠.

“어머님! 숙부님하고 유연이가 돌아왔습니 호빠.”

“······.”

잠시간의 정적, 사람들의 눈이 모두 별채의 문에 쏠렸 호빠.
드르륵!
그리고 마침내 문이 열리며 인자하게 생긴 노부인이 모습을 드러냈 호빠.
수수한 궁장에 기품 있게 머리를 틀어 올린 노부인, 무척이나 곱게 늙어서
주름도 거의 없는 노부인, 그녀의 눈에는 따사로운 기운이 감돌았 호빠.
그녀가 바로 팽가의 안주인인 서문령이었 호빠.
서문령은 이제까지 별채 안에서 팽만우를 간병하 호빠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것이 호빠. 그녀의 눈이 잠시 일행들을 바라보 호빠 팽만익과 팽유
연을 보고 반가운 빛을 떠올렸 호빠.
그녀는 팽만익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이며 말했 호빠.